“수로에 개 한 마리가 갇혀 있어요.” #위액트해든

“수로에 개 한 마리가 갇혀 있어요.” #위액트해든 현장 사진

“수로에 개 한 마리가 갇혀 있어요.”

7일 오후, 수로에 개가 갇혀 있다는 긴급한 제보가 한 통 도착했습니다. 모든 것이 얼어붙는 밤이 찾아오기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. 제보를 받자마자 위액트는 바로 현장으로 향했습니다.

“수로에 개 한 마리가 갇혀 있어요.” #위액트해든 현장 사진

도착한 수로는 예상보다 훨씬 어둡고, 길고, 좁았습니다. 수로의 입구에는 앙상한 나뭇가지들이 커튼처럼 드리워져 있었고, 발밑에는 얼음장 같은 물이 찰박이고 있었습니다. 이 수로 어딘가에 갇혀 있을 개를 위해 활동가는 칠흙같은 어둠 속으로 망설임 없이 몸을 밀어 넣었습니다.

“수로에 개 한 마리가 갇혀 있어요.” #위액트해든 현장 사진

헤드랜턴의 불빛에 의존해 천천히 발을 옮기던 그때, 저 멀리 반짝이는 눈동자가 보였습니다. 인기척에 놀란 개는 당황했지만 좁은 수로에 끼어 고개만 겨우 돌릴 뿐이었죠. 한 발 한 발 기어 들어가 가까이 다가선 순간, 익숙한 손놀림으로 목줄을 걸었고 그대로 수로 밖으로 함께 나올 수 있었습니다.

제보자에 따르면 개가 수로에 빠진 것은 지난 5일 금요일. 다른 몸에 비해 유독 까맣게 더러워진 발이 말해줍니다. 수로에 빠진 금요일부터 구조된 일요일 저녁까지, 이 개는 사흘 동안 앉지도, 눕지도 못한 채 좁고 축축한 수로 안에서 버티고 버텼다는 사실을. 얼마나 편히 눕고 싶었을까요. 구조된 직후, 밀린 잠이 한꺼번에 쏟아진 듯 깊은 잠에 빠진 개.

개에게는 위액트해든 이라 이름 붙여 주었습니다. 어둡고 긴 수로를 빠져나와 해처럼 밝은 빛을 향해 걸어가라는 의미를 담았습니다. 심한 혈뇨를 봐 현재는 병원에 입원하여 검사를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. 해든이의 빛나는 시작에 후원으로 함께해 주세요.

수로에갇힌개